민간이야기
농부의 재산
○ 박민 수집정리
한 농부가 있었는데 살림살이는 가난하였으나 마음씨가 고마워 친구가 많았다. 그중에서 특히 두 친구와 각별하게 지냈다. 농사일이 바쁠 때면 서로 도와주고 한가할 때면 서로 말친구가 되면서 그림자처럼 붙어있었다.
그러던 어느해 봄, 평생을 가난하게 산 농부가 죽음을 맞이 하게 되였다. 그에게는 70세가 넘는 로모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딸이 있었다. 그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유언을 남겼다.
《내 상속인은 어머니도 아니고 내 딸도 아닙니다. 바로 여기에 있는 두 친구입니다.》
사람들은 그 농부가 남길 재산이 한푼도 없음을 잘 알고있었기때문에 상속인을 정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함과 동시에 비웃음을 보내기 시작했다. 농부는 두 친구의 손을 잡고 말했다.
《자네에게는 내 어머니를 부양할것을 상속하네. 그리고 자네에게는 내 딸에게 혼례비용을 대주어 시집을 보내줄것을 상속하네.》
유언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누가 남의 늙은 어머니와 시집도 가지 않은 딸을 책임지겠냐며 비웃었다. 하지만 두 친구은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유언을 받아 들였으며 농부의 어머니가 세상 뜰 때까지 정성을 다해 보살펴드렸으며 딸에게 많은 비용을 대주면서 좋은 신랑을 찾아서 시집을 보내주었다.
죽어가면서 내 가족을 보살펴달라고 당당하게 부탁할수 있는 친구가 내곁에 있다는것은 얼마나 행복한 죽음일가? 그리고 그런 상속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친구들의 우정은 얼마나 깊고 아름다운 것일가? 이 세상에 그렇게까지 해줄수 있는 친구는 아니더래도 어떤 일이 생기면 자신의 일같이 달려와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함께 할수 있는 단 한명의 친구가 있다고 해도 그는 정말 행복한 사람일것이다. 좋은친구는 재산이란 말도 있다. 누군가가 먼저 다가가기전에 먼저 다가가보면 어떨가.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있는 그대로 서로를 인정해주며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수 있는 친구를 꼭 만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