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야기

 

상금을 문지기에게 양보한 김선달

 

수집정리

 

 

봉이 김선달이 서울장거리에서 수탉을 사서 임금님께 봉황이라고 바쳐 서울 장사치를 혼내운후 평양에 돌아와 소문을 퍼뜨리니 그 소문을 들은 감사가 그의 슬기와 품성을 기특하게 여겨 그에게 상을 내리려고 하였다. 김선달이 흥에 겨워 두루마기자락을 휘날리며 대문간으로 막 들어가려는 순간 문지기가 막아나서며 감사가 내리는 상을 절반 나눠주지 않으면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놈 역시 남의 등만 쳐먹고 살아갈 궁리밖에 하지 않는 간교한 놈이로구나, 어디 오늘 한번 혼내줘야지)라고 생각한선달은 상을 절반 나눠주겠으니 그럼 함께 들어가자고 했다.

문지기는 너무도 기뻐서 김선달을 따라 들어갔다. 감사는 김선달에게 《자네가 술기와 학식이 뛰여난 인물이란건 들어서 알고있네. 그래 무슨 상을 요구하는가?》고 물었다. 김선달은 웃으면서 《상이라니 황송하지만 소인은 오늘 받는 상의 절반을 저 문지기에게 나눠주려고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감사는 놀랍고도 탐복하여 물었다.

! 자네는 슬기와 학식이 뛰여날뿐만아니라 남에게 양보하는 어진 마음까지 지녔군. 그럼 자네 말대로 저 문지기녀석에게 절반 나눠주지. 그래 무슨 상을 요구하나?

김선달은 《다시 생각해보니 상은 옹근 몫으로 받아야 의의가 있지 절반 나누면 별로 의의가 없을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문지기는 김선달이 절반을 나눠주지 않을것 같아서 눈을 부릅뜨면서 《장부일언이 중천금이라 어찌 한번 한 말을 뒤엎는단 말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선달은 웃으면서 《나는 말하면 말한대로 하는 사람이요. 절반몫은 의의가 없으니 난 옹근 몫의 상금을 그대에게 양보하려고 하네》라고 말했다. 문지기는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여 감사에게 《감사님도 들었지요? 김선달이 상금을 모두 저에게 양보해주겠나고 합니다. 어서 저에게 상을 내려주시옵소서》라고 요구했다. 어이벙벙하여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던 감사는 김선달을 보고 《음, 자넨 정말 착하네. 그래 무슨 선물을 요구하나?》라고 물었다.

김선달은 빙그레 웃으면서 《감사님, 저에게 곤장 백대를 선물로 내려주옵소서》 라고 말했다. 그러자 모두 깜짝 놀랐고 문지기는 낯색이 흙빛이 되였다. 김선달은 감사를 보고 《어서 저 사람에게 상을 내려주옵소서》라고 말하고는 유유히 밖으로 나갔다. 등뒤에서 《저는 상을 받지 않겠습니다. 이후부터 공것을 탐내지 않겠으니 용서해주옵소서》라고 애걸하는 문지기의 말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