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야기
메추리의 꽁지가 짧아진 사연
○ 박 민 수집정리
메추리의 꽁지는 원래 장꿩의 꽁지처럼 매우 아름답고도 길었는데 쪽잠을 자는 버릇때문에 지금처럼 짧아졌다고 한다. 메추리란놈은 원체 잠이 많아서 어디에 가서 앉기만하면 쪽잠을 자군하였다. 그러다가 사람이나 짐승이 곁에 가까이 다가가면 잠을 펄쩍 깨고는 총알처럼 《뾰르릉—》날아가군 했다. 한번은 에미메추리가 숲속에서 졸다가 여우에게 잡히게 되였다. 여우가 에미메추리의 날개를 입에 물자 놀라 깨여난 에미메추리는 급한 중에 꾀 하나가 생각나서 여우에게 사정하였다.
《여우아주버님! 날 잡아먹는건 괜찮은데 내 새끼들은 좀 살려주세요.》
《내가 널 잡아먹는데 네 새끼들과는 무슨 상관이냐?》
《내말을 좀 들어보세요. 내가 새끼 여섯을 둥지에다 두고 나왔는데 그것들이 내가 먹이를 가지고 오기를 학수고대해 기다릴거예요. 그것들이 기다리지않게 아주버님께서 <메추리새끼들아, 내가 너의 에미를 잡아먹으니 너희들은 기다리지 말고 절로 먹을것을 찿아 먹어라>고 소리쳐주세요. 그렇게 되면 그것들이 듣고 나서 저절로 살 방도를 구할거예요.》
여우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럴만도 하였다. 자기도 집에 새끼들을 두고왔는데 고것들이 얼마나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는가? 예까지 생각이 미친 여우는 에미메추리의 말을 들어주리로 하였다. 여우는 입에 물었던 메추리를 놓칠가싶어 꽁지를 밟고서서 소리질렀다.
《메추리 새끼들아—!》
말을 채맺기도전에 여우의 입에서 해방된 에미메추리는 《뾰르릉—》하며 날아갔다. 그런데 꽁지가 여우에게 밟혀있었는지라 꽁지가 뭉청 빠지고말았다. 고운 꽁지를 잃어버렸지만 목숨을 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메추리는 쪽잠자는 버릇은 못고치고 그래도 《꽁지가 고와선 뭘해? 유표하게 아름다우면 여우같은 짐승의 눈에나 잘띄우지. 차라리 꽁지가 짧은것이 더 나아》라고 자아위안을 하기까지 했다. 그때로부터 메추리의 꽁지는 짧아졌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