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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엑스포 관람객 늘리고 다음 행선지는 서울로 오도록
지난해 중국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320만명쯤 된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그 절반도 안 되는 134만명에 불과했다. 서울시가 그 원인을 조사해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중국음식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자장면' '짬뽕' '탕수육'을 중국인들은 듣도 보도 못한 무국적 중국음식으로 여기고 있었고 "그걸 먹는 게 너무 괴로웠다"고 답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해결책을 정통 중식당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2008년 마포구 동교동에서 문을 연 '동차오(東橋)'다. 주방장과 종업원 모두가 중국 본토 출신이다. 서울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일대를 중국관광특구로 만들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민들이 반발했다. "중국인들이 몰리는 '차이나타운'이 되는 게 싫다"는 것이었다. 결국 서울시는 중국 본토의 식당 체인을 서울로 부르기로 했고 여기에 상하이(上海)시가 화답했다.

이 식당 체인이 한국에 들어오면 중국인 관광객들의 불만도 없애고 한국인에게도 다채로운 중국음식을 선보일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임'도 보고 '뽕'도 따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두 번째 불만은 숙소였다. 한국에는 '초특급 호텔' 아니면 '여관 수준의 모텔'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것도 중국계 호텔 체인 유치로 해결하려 했다. 이번에도 상하이가 서울의 파트너로 나섰다. 상하이 여유국(旅游局)이 현재 상하이에서 성업 중인 체인 '168호텔'등의 서울 입성(入城)을 돕기로 한 것이다. '168호텔'은 하룻밤 자는 데 168위안(한화 약 3만원)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대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상하이와 서울 모두 올해를 '중국 방문의 해' '상하이 엑스포의 해' '한국 방문의 해-서울과 함께'로 정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상하이와 서울의 오월동주(吳越同舟) 같은 협력은 왜 이뤄진 것일까.

지난달 28일 상하이 진쟝타워 2층에서 구삼열 서울관광마케팅 사장과 다오슈밍(道書明) 상하이시 여유국장이 관광협력협약을 체결했다. 그때도 비슷한 질문이 쏟아졌다. "서울은 왜 베이징을 제쳐두고 상하이와 협력하는가?"

서울관광마케팅은 서울관광공사로도 불리며 서울시가 대주주인 기업이다. 상하이 여유국 역시 상하이 관광을 홍보하는 정부기관이다.

두 관계자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서울과 상하이가 협력하는 것은 5월부터 여섯달 동안 열리는 상하이 엑스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상하이엑스포 관람객을 늘린 뒤 그들의 다음 행선지를 서울로 돌리게 하려는 전략인 것이다.

다오 국장은 "재작년 통계를 보면 상하이를 찾은 한국 관광객 수가 51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8%가 줄었다"며 서울시의 협조를 요청했다. 협조에는 엑스포 기간 중 두 도시는 공동마케팅, 서울 명동 문화관광정보교류센터에 상하이 홍보코너와 기념품 전시공간 설치 등이 포함됐다.

그런가 하면 상하이가 서울과 손잡은 데는 베이징과의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도 배경에 깔려 있다. 다오 국장은 드러내고 그런 말을 하지 않았지만 "솔직히 베이징과 상하이를 놓고 볼 때 관광은 상하이가 주도권을 잡는 게 자연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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