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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아시아 최초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준우승에 만족했다.
박지성은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폭 넓은 활동량으로 공수를 넘나들며 활약한 박지성은 후반 20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교체됐다. 맨유는 바르셀로나의 사뮈엘 에토오와 리오넬 메시에 연속 골을 허용하며 0대2로 패했다. 2006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컵을 든 바르셀로나는 통산 3번째 대회 정상을 밟았다.
맨유는 이날 공격진에 박지성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를 배치하고 라이언 긱스와 마이클 캐릭, 안데르손으로 중원을 꾸렸다. 파트리스 에브라와 리오 퍼디넌드, 네마냐 비디치, 존 오셰이가 포백 수비진을 구성했다. 에드윈 판 데르사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와 에토오, 티에리 앙리 등 초호화 공격진이 총출동했다.
초반 분위기는 맨유가 잡았다. 박지성이 전반 2분 호날두의 프리킥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문전 쇄도하며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수를 맞고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호날두도 잇단 강슛으로 바르셀로나의 골 문을 위협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전반 10분. 에토오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비디치를 제치고 날린 슈팅이 판 데르사르의 손을 스치고 골망에 빨려 들어갔다. 이후부턴 바르셀로나의 시간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샤비와 이니에스타 등이 짧고 정확한 패스를 분배했고, 메시와 에토오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후반 들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안데르손을 빼고 카를로스 테베즈를 투입하며 4-4-2 포메이션으로의 전환을 꾀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앙리와 메시가 연거푸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고, 샤비의 프리킥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25분 메시가 샤비의 정확한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의 메시에 헤딩골을 허용한 맨유는 전의를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메시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9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자신의 진가를 확인했다. 남은 시간 맨유는 골을 뽑아내려 애를 썼지만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은 예상보다 더 탄탄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한 데 엉켜 기쁨을 나눴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좌절을 맛봤던 박지성은 이날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쓴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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